최근 11일간 미주 지역, 특히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한 공식 일정을 마치며, 세계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고, 우리 거창이 어디로 가야 하는가에 대한 깊은 고민을 안고 돌아왔다.

실리콘밸리의 Google(구글), Apple(애플), Samsung Electronics DS America(삼성전자 미주총괄) 등 세계적 기업들은 ‘사람 중심의 혁신’과 ‘투명한 시스템’을 기반으로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었다.

그들의 사무공간은 단순한 일터가 아니라 창의적 아이디어가 자유롭게 흐르는 열린 공간이었고, 직원 개개인의 자율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가 조직의 생산성과 몰입도를 극대화시키고 있었다.

특히 구글의 ‘프로젝트 공유 문화’ 애플의 ‘디자인 중심 사고’ 삼성전자의 ‘데이터 기반 실행력’은 서로 다른 방식이지만 공통적으로 “사람을 신뢰하는 시스템” 위에 세워져 있었다. 이러한 문화적 기반이야말로 이들이 세계 정상의 기업으로 자리한 이유다.

한국의 기업과 기관들도 기술 개발 못지않게 조직의 신뢰, 투명한 소통, 수평적 의사결정 구조를 키워야 함을 절실히 느꼈다.

거창의 행정과 지역 조직문화 또한 이러한 열린 사고와 협력의 리더십을 통해 새롭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미국의 광활한 농업 현장에서 본 것은 그야말로 규모와 체계의 차이였다.

끝없이 펼쳐진 대지 위에서 운영되는 스마트팜·AI농업 시스템은 노동력 감소 시대를 대비하는 효율적 모델이었으며 이는 곧 거창의 미래 농업이 나아갈 방향을 시사한다.

거창은 풍부한 자연자원과 청정 환경을 바탕으로 스마트 농업, 청년 귀농 창업, 6차 산업과 연계된 ‘디지털 농촌 모델’을 구축해 미래형 지역경제의 전환점을 만들어갈 수 있다.

로스앤젤레스(LA) 한인축제에서 느낀 동포들의 자부심과 결속력은 지역 공동체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일깨워 주었다.

‘작지만 강한 거창’
서로를 응원하고 협력하는 지역 네트워크를 강화할 때 지속가능한 발전의 든든한 토대가 마련될 것이다.

태평양을 건너 배운 교훈은 분명하다.
AI 시대의 경쟁력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과 시스템’ 그리고 신뢰의 문화다.

거창이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 분명한 교훈은 혁신적 사고, 투명한 행정, 그리고 대대적인 혁신을 향한 실천이 함께해야 한다.

미국의 변화에서 본 것은 ‘가능성’이었고, 거창의 현실에서 느낀 것은 ‘준비된 잠재력’이다. 이 둘이 만날 때, 거창은 분명 새로워질 것이다.

최기봉
정치학박사
전 남부공항서비스(주)상임감사
전 경남도지사 비서실장
전 국회정책보좌관(18,19,21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