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신령 : 백성아, 이번 축제는 잘 끝났느냐?
백 성 : 네, “볼매 거창”이었다고들 합니다.

산신령 : 볼매거창?
백 성 : 네, ‘볼수록 매력적인 거창’이라는 뜻이랍니다.

산신령 : 음… 괜찮구만.
백 성 : 그렇죠?

산신령 : 이번에 별일 없었느냐?
백 성 : 많았죠. 특히 고위(孤危)로 거창이 완전히 고위(高位)가 되었다고들 합니다. 가는 곳마다 안주거리가 아주 좋았다고들 합니다.

산신령 : 허허, 그렇군. 향토음식점들은 안주가 다른 해보다 덜팔렸구먼.
백 성 : ㅋㅋㅋ. 근데, 산신령님!

산신령 : 와? 또 와?
|백 성 : 근데 어딘가에서 그 고위(孤危)의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산신령 : 여론을 조작한다? 어떻게?
백 성 : 뭐라나? 선거를 앞두고 반대편에서 하는 공작이라고 몰아가는 듯 하답니다!

산신령 : 허허, 공작이라니… 지가 출마하는가?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공작 운운하는가?
백 성 : 글게 말입니다. 공작은 원래 불리한 쪽에서 하는 게 아닌가요?

산신령 : 그렇지. 전에도 여론을 조작한 사건이 많았지.
백 성 : 맞습니다요. 저도 알고 있는 게 많습니다요.

산신령 : 언제인가 어느 곳에서 기밀도 아닌 문서를 인쇄해 유출했다고 그 사람만 두들겨 잡았던 적이 있었느니라.
백 성 : 맞습니다요. 그런게 여론조작입니다. 내용이야 어쨌든 자신들의 잘못은 가리고 그걸 알린 사람만 잡아 족치는 그런 사람들이 공작을 좋아하지 않을까요?

산신령 : 그렇지.
백 성 : 그런 것 말고도 많이 있답니다. 들리는 소리에 의하면…

산신령 : 심각한 수준의 것도 있다지 아마?
백 성 : 그렇답니다.

산신령 : 백성아, 이제 그만 하그라. 나도 힘들다. 망실봉에 사람들이 찾아와 하도 물어싸서 힘들단다. 그 사람들 망실봉까지 올라오기도 힘들텐데.
백 성 : 에구∼ 힘드시겠습니다요!

산신령 : 힘들다마다냐? 디다, 디.
백 성 : ㅋㅋㅋㅋㅋ…